2020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위트 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와 원작 웹툰 사이에는 스토리 전개, 캐릭터 설정, 분위기 등에서 많은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라마 ‘스위트 홈’과 웹툰 원작을 비교하며, 각색된 요소와 장면 해석의 차이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차이점: 주요 설정과 분위기의 변화
드라마 ‘스위트 홈’과 웹툰은 기본 설정은 같지만 세부 전개와 분위기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웹툰은 심리적 공포와 인물 간의 긴장감, 감정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반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시각적인 자극과 빠른 전개, 액션 요소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웹툰에서 주인공 차현수는 내면의 외로움과 자살 충동, 점차 무너져가는 인간성과 싸우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반면 드라마 속 차현수는 보다 능동적으로 괴물과 싸우며 서사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히어로적 성격이 부각됩니다.
또한 웹툰은 각 캐릭터의 감정 변화와 인간적인 면모를 묘사하는 데 집중하면서 독자들에게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드라마는 시즌1~2를 거치며 스케일을 키우고 캐릭터 수도 확장해 대중성 확보에 집중했습니다.
이런 차이는 단순히 매체적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보다 빠른 전개와 액션 중심 구성을 택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드라마는 더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성격이 강화되었고, 웹툰은 철학적이고 내면적인 공포에 무게를 둔 콘텐츠로 나뉘게 된 것입니다.
2. 각색: 인물 및 세계관 설정 변화
웹툰과 드라마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인물 설정의 변화에 있습니다. 웹툰에서의 인물들은 각자의 사연이 강조되고, 생존에 대한 심리적 갈등이 중심이 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일부 인물의 성격이 바뀌거나 아예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웹툰에서는 초반부터 활약하는 ‘상욱’이라는 캐릭터가 존재하지 않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도현이 연기한 '이은혁'과 이진욱의 ‘피현수’ 같은 강렬한 캐릭터들이 중심 서사에 배치됩니다. 이러한 인물들은 원작에는 없던 설정이지만, 드라마에서는 갈등 구조와 긴장감을 강화하는 장치로 사용됩니다.
또한 세계관 자체의 확장도 눈에 띕니다. 웹툰에서는 그린홈이라는 공간 내에서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드라마는 시즌2에 이르러 외부의 상황, 군부대, 실험실 등 더 큰 배경과 사회적 시스템까지 건드리게 됩니다.
이러한 각색은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지만, 원작을 읽지 않은 시청자에게는 전혀 다른 스토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독립적인 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괴물의 기원과 감염자의 변화에 대한 설명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으로 바뀌며, 드라마만의 서사를 구축했습니다.
3. 장면해석: 상징성과 연출 방식의 차이
웹툰과 드라마 모두 ‘괴물’은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존재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그 표현 방식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웹툰에서는 각 괴물이 갖는 상징성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이들이 주인공과 어떻게 심리적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연출이 강조됩니다. 예컨대, 거미 괴물은 인간의 감시 욕망을, 눈알 괴물은 타인의 시선을 상징하는 등 내면 심리와의 교차점을 설정해 깊이를 더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런 상징성이 다소 약화되고, 괴물의 외형적 공포감이나 CG 효과, 액션 연출에 더 집중합니다. 이는 시청각적 매체로서 시리즈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원작에서 기대했던 상징 해석이나 철학적 메시지 전달은 약해졌다는 지적도 받습니다.
또한 웹툰에서는 잔잔한 서사 진행 속에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밀도 있게 다뤄지지만, 드라마는 타임라인을 병렬 구조로 빠르게 넘기며 전개합니다. 특히 주요 장면인 괴물화 장면도 웹툰에서는 정신적 변화를 중심으로 천천히 묘사되지만, 드라마에서는 빠른 카메라워크와 CG로 임팩트를 주는 방식이 선택되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드라마와 웹툰의 연출 스타일 차이일 뿐 아니라, 각 장르가 갖는 한계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요약
웹툰 ‘스위트 홈’과 드라마 ‘스위트 홈’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각각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독자와 시청자에게 다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웹툰은 보다 심리적이고 상징적인 내면 공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드라마는 글로벌 시청자와의 교감을 위한 스케일, 액션, 빠른 전개에 집중했습니다. 원작과 드라마를 모두 접한 팬이라면 각자의 강점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크며, 두 작품 모두 장르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한쪽만 접해보셨다면, 지금 기회에 웹툰과 드라마 두 작품 모두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